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 고문인 하워드 울프슨은 이날 성명에서 블룸버그가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려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을 이길만한 인사가 현재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없다는 인식이 꼽히고 있다.
울프슨은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후보군 중에서 (트럼프에게) 이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미국 최대 도시(뉴욕)를 운영하고 자신의 사업체를 설립했으며 영향력 있는 박애주의자로 활동했다. 이런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새로운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이룬 성취와 리더십, 변화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뭉치게 했던 능력을 감안하면 블룸버그는 트럼프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프슨은 블룸버그가 앨라배마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 경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내년 3월 3일 예비 경선을 치르는 14개 주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주는 다른 주보다 훨씬 조기에 경선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있어 블룸버그가 대선에 뛰어들려면 8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앞서 CNBC방송도 지난달 블룸버그가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고 대선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처음에는 공화당원이었으나 이후 무소속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둔 10월 초 전격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대선 출마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올해 3월 트럼프 현 대통령을 이기는 것보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말실수 등으로 워런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도 기업과 부유층에 부정적인 좌파가 부상하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