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오를때 노 젓는 투자자…지수형 ETF 2.9조 유입

입력 2019-11-08 17:02 수정 2019-11-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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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오름세를 타면서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개선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유로 꼽히는 데다 지수 투자에 따른 관심도 커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시장지수 관련 ETF 67개의 순자산이 전일 기준 2조9965억 원 늘었다. 순자산은 총 21조69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급락 직후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 ETF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시장지수 ETF 순자산 규모는 연초 21조8073억 원 규모에서 2월 25조 원대까지 늘어나며 몸집을 불렸다. 그러다 8월 7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직후 18조8760억 원까지 줄었다.

지수별로 보면 코스피 200 관련 ETF 순자산이 2조4187억 원 늘었다. 이외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 순자산이 4531억 원, 코스닥이 668억 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가 오름세를 타면서 지수 환경이 개선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 3달 전 급락장에 코스피와 함께 252.4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200 지수는 이날 283.69로 12.40% 뛰었다. 코스닥 150 지수도 3개월 전 대비 20.12% 오른 1018.54를 기록했다.

따라서 시장지수 관련 ETF 평균 수익률도 같은 기간 14.07%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코스닥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평균 22.08%로 높았고, MSCI ETF가 11.92%, 코스피200 ETF가 11.88%를 기록했다.

지수 회복세로 수익률이 반등한 데다 내년 증시에 대한 밝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지수 관련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미ㆍ중 무역협상 소식에 미국 S&P500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지수 상승을 노리는 투자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하면서 ETF 시장에서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및 합의 타결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반영돼 11월 내에는 지수가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면서도 “지수 자체는 내년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20년 추세선 대비 최하단까지 하락해 이를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300포인트 내외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코스피를 6개월~1년가량 선행해 움직이는 국고채 3년 금리도 지난 1년간 하락하다 최근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반등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ETF 등 인덱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순자산 규모 및 시장 확대도 점쳐지는 추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국내의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 후 보유(Buy&Hold)’ 등 장기투자 관점보다는 ETF를 단기매매 하는 등 개별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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