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수익성 분석②] 석화업종 수익성 악화 심각...반도체도 상위권

입력 2019-11-11 08:37 수정 2019-11-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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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종목 수는 적지만 낙폭 규모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8일 이투데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시총 상위 100곳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62곳 중 영업이익이 악화된 곳은 총 35곳이다. 석유화학 업종 기업이 총 9개사로 가장 많았는데, 세부적으로 화학이 5곳, 석유 및 가스가 4곳이었다. 건설(3곳)과 무선통신(3곳)이 그 뒤를 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 영업이익 낙폭이 컸던 기업은 에쓰오일(S-Oil)로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4105억83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어 LG화학(-52.82%)과 SK이노베이션(-51.70%)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그 밖에 롯데케미칼(-48.77%)과 현대중공업지주(-44.79%)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시장에선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와 유가 변동 등을 꼽는다.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유업계에 대해선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반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은 지속되는 증설 및 미중 무역분쟁, 유가 변동성 확대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만 시황 개선이 이뤄질 시 재고 축적 니즈와 함께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유산업은 IMO 황함량 규제 시행으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조선사들의 등경유 수요 급증과 함께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 역시 영업이익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84.91%, 삼성전자는 -57.14%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4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내년을 반등 시점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발표된 10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78억6000만 달러로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역성장의 원인은 전년 대비 단가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역기저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는 시점은 2020년 2월로 기대한다”며 “NAND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DRAM 가격의 하락폭이 완화되고 있어 반도체 수출금액의 방향성 전환에 대해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한편 개별종목으로는 유한양행이 -90.53%를 기록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그 밖에 대우건설(-40.34%)과 현대제철(-37.87%), 삼성물산(-37.05%)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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