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기다렸다는 듯…해운대·수영구 경매물건 전량 낙찰

입력 2019-11-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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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상가 등 12건 모두 팔려…경쟁률 24대 1 달해

▲부산 수영강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부산 수영강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부산 부동산 시장이 벌써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경매로 나온 조정대상지역 해제지역내 아파트와 상가 물건이 높은 경쟁률 속에서 전량 낙찰된 것이다.

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다.

정부가 6일 부산 동래·해운대·수영구 등 3개 구와 고양·남양주시의 상당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해제한 가운데 7일 치러진 첫 경매에서 입찰에 부쳐진 모든 부동산이 새 주인을 찾아간 것이다. 경매에서 낙찰된 12건 가운데 해운대구 재송동·좌동·반여동 등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8건, 수영구 광안동 등 다세대 주택이 3건, 상가가 1건이다.

이 가운데 10건이 한 차례 유찰돼 2회차 경매가 열렸고,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1건은 두 번 유찰돼 3회차, 해운대구 우동의 상가는 세 번 유찰돼 4회차 입찰이 각각 진행됐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5800만 원보다 높은 5억6315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낙찰한 사례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인 4억464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해운대구 좌동의 LG아파트 전용 59.9㎡는 이날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2억6700만 원의 97%인 2억5012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금액이 최저 입찰가(1억7088만 원)를 9000만 원 이상 웃돌았다. 이 아파트 역시 24대 1의 경쟁률를 보였다.

무려 세 차례나 유찰됐던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큐 전용 99.1㎡의 상가는 이날 4회차 경매에서 감정가(4억8700만 원)의 56%인 2억7500만 원에 낙찰됐다.

장 팀장은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 물건은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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