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상반기 수출이 20%대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이달 수출이 이 추세대로 마무리된다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1월 상반기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33.3%), 석유제품(-27.1%), 선박(-64.4%) 등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승용차(-3.8%), 무선통신기기(-5.6%) 등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중국(-17.1%), 미국(-18.4%), 베트남(-20.2%), EU(-27.8%), 일본(-15.1%)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대부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123억 달러)도 21.5% 줄었다. 결과적으로 11월 들어 10일까지 4억 달러 정도의 적자를 봤다.
원유(-25.8%), 가스(-17.1%), 기계류(-8.0%), 석유제품(-54.4%), 승용차(-26.8%) 등 주요 품목의 수입액이 대부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중국(-17.5%), 중동(-20.3%), EU(-30.9%), 일본(-28.1%), 베트남(-15.0%)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반면, 대(對) 미국 수입액은 6.1% 늘었다.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만 보면 수입(-28.1%)이 수출(-15.1%)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하루 적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율은 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