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드’ 시작부터 말썽...뉴욕 금융당국, 성차별 혐의로 조사

입력 2019-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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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임에도 남녀 신용한도 다르게 책정

▲애플의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담당 부사장이 연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애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의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담당 부사장이 연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애플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함께 선보인 신용카드 ‘애플카드’(Apple Card)가 출시 약 3달여 만에 성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뉴욕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8월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선보인 아이폰 통합형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는 최근 같은 조건임에도 남성과 여성의 신용한도를 다르게 책정하면서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데이비드 핸슨이라는 남성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와 아내는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부부 합산으로 소득세 신고를 해왔다”며 자신의 신용카드 한도가 아내의 20배나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의 신용점수가 자신보다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위즈니악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아내가 별도의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계정, 분리된 자산이 없음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워즈니악과 그의 아내의 신용 한도는 10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잇따르자 뉴욕주 금융당국(DFS)은 애플카드의 성차별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돌입했다. 린다 레이스웰 뉴욕 DFS 감독관은 “관련 부처가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신용한도 설정 관행이 뉴욕주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어떤 알고리즘이 됐든 고의로 남녀 간 신용 한도에 차별을 둔다면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용 결정은 고객의 신용도에 근거하며 성별, 인종, 나이, 성적 취향 또는 법으로 금지하는 그 어떤 것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번 문제를 제기한 핸슨은 “홍보 면에서 문제가 되자마자 골드만삭스가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아내의 이용한도액을 상향해줬다.”고 말했다.

애플카드는 지난 8월 애플이 서비스 사업 강화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공동 개발한 신용카드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최신 버전이 탑재된 아이폰 이용자는 ‘월렛(Wallet)’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이 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며, 승인이 나면 애플페이로 오프라인 상점이나 앱, 애플의 웹사이트 상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애플카드는 서비스 결제액의 1~3%를 결제 당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와도 결합하는 등 사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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