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미ㆍ중 무역분쟁, 한국에 기회 될지도…반도체 업황은 내년부터 개선"

입력 2019-11-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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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경제 전망'…"한ㆍ일 갈등, 내년 하반기 완화 기대"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한국의 내년 통상 여건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영 KIEP 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늘 그렇듯이 위기는 항상 기회를 수반한다고 생각된다”며 “우선 미·중 통상분쟁에서 기술패권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중국의 산업에 대한 발목을 잡을 것이고,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가 우위에 있는 산업에 대해서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훨씬 증가할 텐데 앞으로, 지금 반도체가 침체기에 있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반도체가 어느 정도 가격이 바닥에 와있는 상황이고, 내년에는 그것에 따른 기조효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반도체 수출이 작년에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했는데, 작년 하반기에 D램 가격이 8불에 형성됐다가 지금은 5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런데 최근 9월과 10월 반도체 가격을 보면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더 이상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런 예상들을 하고 있고, (같은 이유로)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측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은 내년 하반기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했고 이번에 방콕에서도 잠깐 정상들이 만났다”며 “내년에 당장 지금 문제가 풀리지 않겠지만, 조금 시차를 두면 물밑에서 여러 가지 활발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9월 가을 정도에 또 일본에 선거가 있으니까 거기에서 정부가 바뀔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 정책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선 미·중 간 수입품이 한국산, 베트남산 등 다른 상품으로 대체되고 있고, 신남방(아세안 인도) 정책의 효과로 제3국을 통한 한국 기업의 미·중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여건 악화가 내년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이 원장은 “우리가 이제 수출 총액만을 계속 높이려는 생각에서는 좀 벗어나야 될 것”이라며 “오히려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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