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공식 입당…“이주민, 우리 사회 약자”

입력 2019-11-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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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늦었지만 같은 곳 바라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가운데)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가운데)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11일 국회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의 입당식을 개최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의 입당에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두손 꼭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필리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 한국당을 탈당한 뒤 정의당에 입당했다. 정의당은 이자스민 전 의원을 당 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입당식에서 "2012년 임기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도 많이 두렵고 걱정된다"며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정의당은 약자를 위해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고 말씀하셔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우리나라 인구의 4~5% 정도가 이주민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약자다. 경험, 문화 여러 가지에 있어 차별적 요소가 작용한다"며 "이주민들의 보편적 기본적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라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제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혼자 헤쳐나가야 했다. 당시 가장 크게 어려웠던 점은 당 자체보다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심상정 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서로 앉아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이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이자스민 의원을 늘 응원했다"며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같이할 수 있었을 텐데 늦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손 꼭 잡고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재외동포가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이주민들 역시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자스민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남편과 결혼해 19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KBS 교양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008년 한국여성정치연구소의 '이주여성 정치인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영입돼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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