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NO 재팬' 여파? ‘빼빼로’ 매출 줄고 ‘캔디’ 늘었다

입력 2019-11-11 15:15 수정 2019-11-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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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빼빼로데이에까지 미치고 있다. 일본 과자에서 유래한 ‘빼빼로’ 대신 캔디와 젤리 등 대체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1일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하나더데이’ 관련 과자류 매출은 전년 대비 4.3% 신장했다. ‘하나더데이’는 GS25가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자체 행사다.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자체 브랜드 행사 중 하나로 축소 운영했다.

GS25는 과자류 카테고리를 세트상품과 빼빼로상품, 캔디/젤리/초콜릿류, 기타 등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먼저 세트 상품은 -19.3%로 크게 감소했다. 세트 상품의 경우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늘어남에 따라 매년 하락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빼빼로 상품 매출이 -36%로 급락했다는 점이다. GS25 관계자는 “전년에 포키(일본상품) 매출이 컸으나 올해는 포키를 취급하지 않으면서 빼빼로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캔디/젤리/초콜릿류는 전년동기대비 84.8% 치솟았다. 빼빼로 대신 하리보 젤리와 로쉐 초콜릿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와인 매출이 크게 늘면서 기타 카테고리 매출 역시 28.7% 늘었다.

이커머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올해 11월 4~10일 초콜릿류 판매 신장률을 살펴보면 초콜릿바의 매출은 1%에 불과했다. 수제초콜릿와 초콜릿 DIY 제품은 각각 -5%, -4%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탕/캔디 류는 73%로 지난해에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젤리/푸딩 카테고리 역시 1% 상승했다.

티몬도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빼빼로 등 막대과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반면, 막대과자 DIY와 초콜릿은 각각 15%, 4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 영향으로 올해는 빼빼로보다 사탕 등으로 소비가 많이 이동했다”면서 “수능과 관련한 매출이 함께 집계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체는 불매 운동 여파를 우려해 올해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를 축소했다. CU는 11월 메인 행사로 ‘블랙위크’를 정하고 빼빼로데이를 메인 행사와 별개로 진행중이고, 이마트24는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예년에 비해 행사 수와 행사 기간을 축소해 진행했다.

일본 이온그룹 계열사인 미니스톱과 빼빼로를 제조하는 롯데제과 계열사인 세븐일레븐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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