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중국증시 가장 뜨거운 테마로 부상

입력 2019-1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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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제조사 럭스셰어,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 200% 넘어…“무선 스테레오 기기, 차세대 소비자 가전제품 될 것”

▲럭스셰어정밀 주가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34.25위안. 출처 CNBC
▲럭스셰어정밀 주가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34.25위안. 출처 CNBC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Pods)’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중국증시에서도 가장 뜨거운 테마로 부상했다.

에어팟 인기로 중국의 무선 이어폰과 관련 부품 제조업체 주가도 올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에어팟은 애플 역사상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소음 제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에어팟 프로도 최근 출시돼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 케이블 자체가 없는 이른바 ‘완전 무선 이어폰(True Wireless Stereo·TWS)’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소비자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음질 개선에 빠르게 옛날 이어폰을 버리고 TWS로 갈아타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TWS가 차세대 소비자 가전제품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이어 ‘성장 기적’을 창출하는 다음 제품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에어팟 조립생산업체이자 선전거래소 상장사인 중국 럭스셰어정밀(Luxshare Precision Industry)은 지난 1년간 주가 상승폭이 200%를 넘을 정도로 에어팟 열풍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럭스셰어와 마찬가지로 애플과 화웨이테크놀로지에 이어폰을 납품하는 고어텍(GoerTek)은 올해 주가가 193% 폭등했다. 중국 톈진에 거주하는 한 개인투자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고어텍 주가가 약 9위안일 때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며 “현재 약 2만4000주를 갖고 있는데 장부상 이익이 20만 위안(약 33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홍콩과 선전증시 교차 거래인 선강퉁을 통해 고어텍 지분을 총 3% 보유해 주주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중국 무선이어폰과 관련 부품 생산업체 약 20곳이 올해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타이증권 보고서는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는 현재 약 9억~10억 명에 이른다”며 “이들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에어팟 보급률은 아직 10%도 안 된다. 그만큼 막대한 성장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9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4분기에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고 맥PC는 5% 증가에 그쳤지만, 에어팟 인기에 힘입어 웨어러블 제품군 매출은 54% 급증했다.

리서치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에어팟 판매가 전년 대비 150% 급증한 3500만 대에 이르렀다”며 “에어팟의 무선이어폰 시장점유율이 약 7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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