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vs SK이노 국제소송서 '폭스바겐' 언급된 까닭은

입력 2019-11-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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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ITC에 "폭스바겐 소환" 요청…'기술 유사성' 증거 확보 전략 풀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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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행정소송에서 '폭스바겐'의 증언 필요성을 제기했다.

12일 배터리 업계와 ITC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ITC에 미국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특허 소송전이 폭스바겐에 배터리 공급을 두고 경쟁을 벌인 것과 긴밀한 만큼, 양사의 배터리를 두고 저울질했던 폭스바겐에 SK이노베이션의 기술과 LG화학 배터리의 유사성 등에 대한 증언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모두 살펴본 만큼, 당시 관련 문서 등을 통해 양사 기술의 유사성을 밝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기밀'로 지정돼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양사가 벌이는 싸움의 바탕에는 폭스바겐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전략적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이 시발점이었다.

LG화학은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기술탈취를 통해 수주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6개월여 뒤인 올해 4월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 수주전에 참여할 수도 없는 정도였지만 지속적인 LG화학 인력 스카우트로 폭스바겐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이 LG화학의 주장이다.

LG화학이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미국 전기차 사업 수주전에서 SK이노베이션의 승리가 LG화학의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으로서는 양사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소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배터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이 승소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은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조건으로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2022년 미국 전기차 물량 전체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기더라도, 폭스바겐은 LG화학이 공급한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을 회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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