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자궁경부암의 원인과 예방

입력 2019-11-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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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우영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우영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경부암’은 정상 세포가 어느 날 갑자기 암 세포로 돌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서서히 변화를 거쳐 진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중 일부에서 세포 변형 및 증식이 일어나게 되면 ‘상피내종양’이라고 불리는 전암 단계를 상당 기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데, 보통 수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1년에 한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상피내종양이나 암 초기 단계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의 시작이 빠를수록 좋으며, 30대가 되면 1년에 한 번씩은 꼭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1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14가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이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약 2년 내에 90% 정도는 저절로 감염이 소멸된다고 알려져 있고, 2년 이상 지속적인 감염이 있는 경우 중 일부에서 자궁경부의 세포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궁경부 전암 단계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예방백신도 개발돼 있다. 현재는 서바릭스(Cervarix) 2가 백신, 가다실(Gardasil) 4가 백신, 가다실 9가 백신 등 3종이 개발돼 있는 상태다. 이 백신들은 자궁경부 전암 단계의 발생을 70~90% 예방 가능하므로 해당연령(9~25세)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성접촉이 발생하기 이전 연령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예방백신만으로 100%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막을 수는 없기에 지속적인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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