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57)] 2020학년도 입시 수능 대비전략(3) 수능 직후 대비전략

입력 2019-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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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가채점이 진학 성공을 좌우

- 집중력 유지하며 대학별고사 준비

◆수능 직후, 휴식만큼 중요한 것은?

수능이 종료된 후 남은 입시 일정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와 합격자 발표, 정시모집, 추가모집이 있다. 수능 후 대학별고사가 진행되는 수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를 통해 진학 가능성을 시험받게 될 것이며, 수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지 못한 수험생들은 수능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 지원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는 수능 이후 입시 일정의 향방을 결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실제 수능 성적표는 12월 초에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일로부터 2주 이상의 공백기간 동안 내 성적을 추정하여 수시 대학별고사의 응시 여부를 결정하거나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등의 중요한 결정에 활용하게 된다.

수능 종료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으로 수능 점수를 추정하는 것이다. 가채점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만 보다 여유롭게 남은 일정에 대비하며 진학 결과에 불이익을 당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채점을 토대로 정시 합격가능 대학을 추정한 결과, 수시 지원 대학 중 대학별고사 응시가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대학의 출제형식에 맞춰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것 또한 수능 직후의 입시 일정이라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정시 지원 여부는 대학별고사 미응시를 통해 개인이 선택할 수도 있지만, 수시를 주력으로 도전한 수험생들은 수시 합격 여부에 따라 추후 결정 될 것이다. 이러한 수순에 맞춰 수능 직후 반드시 해야만 할 일들의 세부적인 방법들에 대해 보다 꼼꼼히 확인하며 목표대학 진학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가채점 정확도 높이는 요령

앞서 언급했듯 수능 결과를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진학대학 수준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효율적인 시간활용에 도움이 된다. 수시 지원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했거나 정시에서 진학가능성이 높은 대학이라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며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확보된 시간은 응시가 필요한 대학의 대학별고사에만 온전하게 집중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합격 가능성을 추정하는 것 이외에도 대학과 학과, 진로 등의 보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여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가채점 결과가 부정확하다면 진학대학 결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부정확한 판단으로 인해 소중한 수시 합격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은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 수능’이라 칭해진 지난 몇 차례의 수능에서는 일부 영역들이 1~2문제로 등급이 뒤바뀌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됨에 따라 수능 결과 예측이 부정확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보다 정확하게 가채점 결과를 추정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여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채점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보다 여유롭게 실시하는 것’이다. 자신의 수능 결과가 궁금할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은 수능 직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신속한 가채점이 필요하지만, 수능 직후에 발표되는 데이터는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여유롭게 가채점에 임할 것을 추천한다. 각 교육 업체나 기관에서 발표하는 ‘등급 컷’이라 칭해지는 수능 채점 결과의 추정 데이터는 당해 연도 응시생들의 입력 데이터를 기초로 통계 및 보정작업을 거쳐 제작된다. 따라서 표본이 많을수록, 그리고 다양한 성적대의 데이터가 수집될수록 결과 값은 보다 정확해진다. 각 업체마다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추정 값을 보정하며 수정해 나가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표본이 증가됨에 따라 더 정확한 결과에 근접해 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력이 몰리기 때문에 등급 컷이 다소 높게 추정되는 경향을 나타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입력 값이 많아지며 등급 컷이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을 참고하자. 가장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시점은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지은 최종 마감에서다. 다만 이 시기까지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다면 적어도 만 하루가 지난 오후 시간쯤의 결과를 참고로 향후 준비방향을 결정하도록 한다. 등급 컷의 변화 추이를 분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난이도가 쉬웠던 과목이나 자신의 점수가 등급 커트라인 수준이라 예상되는 과목이라면 보다 주의해서 살펴보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요령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2~3개 이상의 기관이나 업체의 결과 값을 참고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각 기관의 발표 자료는 대체로 결과 데이터가 유사한 분포를 형성하지만 세부 등급별로는 1~2점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때문에 평소 주로 활용하는 기관의 발표 결과와 병행하여 이외 기관의 결과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두 개 이상의 결과 값을 참고하되, 등급 커트라인 선상에서 1~2점의 오차가 있다면 다른 여러 기관의 자료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오차 구간의 평균값을 산출하여 내 점수와 비교해 보거나, 보다 다수의 기관이 일치하는 값에 맞춰 점수를 추정하는 것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채점 결과를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2~3개 이상의 기관 발표 자료를 참고한다 해도 가채점은 가채점일 뿐이다. 추정 성적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제 오류로 인해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과목별 등급 추정을 진행할 때는 가급적 달성 가능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사실 대학별 고사에 응시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면접을 통해 보통 3:1 수준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상황에서도 대학에 따라 10~40:1 수준의 경쟁을 뚫어야만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에 비추어 부득이하게 논술 일자가 겹치는 등의 사유로 인해 다수 대학의 논술고사 준비가 어려운 경우, 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적으로 적합한 수준의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채점을 토대로 정시모집 진학 가능대학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는 ‘모집 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정시 합격 성적은 해당 대학의 모집 군과 경쟁 대학의 모집 군 분포에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경쟁 대학들의 정시 결과는 보통 비슷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는데, 실제 지원에서는 모집 군 분포에 따라 필연적으로 선택이 불가능한 대학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자신의 성적에 맞춰 지원 가능한 대학의 리스트만 뽑아 나열한다면 정시 진학의 문이 상당히 넓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 지원에서는 가, 나, 다 군 각각 1회의 지원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적정과 상향, 또는 안정 지원을 고려하다보면 전반적으로 지원 대학의 수준이나 학과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실제 정시 지원은 현재 합격 추정 대학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집중력 유지하며 대학별고사 준비

수시 준비로 인해 수능을 앞두고 학급의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최소화 하고자 많은 대학들이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 논술전형은 수능 이후 논술고사 응시 포기를 통한 정시 지원과 같은 수험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기존부터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학생부 위주 전형의 경우에도 수능 이후에 서류를 제출토록 하거나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상당수 증가되었다. 대학별고사는 수시 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집중력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 이후 집중력을 잃고 대학별고사 준비에 소홀해 진다. 논술의 경우 높은 경쟁률로 인해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고, 생각보다 높은 기출문제의 난이도에 좌절하기도 한다. 수능 종료 후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등교 역시 자유롭게 이루어지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집중력을 잃기 십상이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마음을 추스르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만 최종적으로 대입 진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의 경우 제시문 풀이를 실시하는 대학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공과 연관된 교과 학습경험을 질문하는 등 우회적으로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면접 역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지원한 학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서류 실적을 꼼꼼히 검토하며 최근 시사 이슈를 체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격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고교 과정에서 수능 종료 이후 학습은 진행되지 않는다. 정시에서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이마저도 반영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마지막 기말시험에 대비한 학습을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재수를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내년도 수시 지원을 고려하여 기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기말고사 대비 학습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교대 및 국립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도 교과 반영비율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이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기말 시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학별 고사에 ‘올인’해도 무방하다. 대학에 따라 준비 기간은 다르지만,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진지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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