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 간 멸종위기 1급 여우…"잘 살고 있어요"

입력 2019-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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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새끼 가족 23마리 방사…총 54마리 서식 중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가족.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가족.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소백산에 방사됐던 멸종위기 1급 생물인 여우가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가족 단위로 방사했던 23마리의 여우가 개체군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한 여우는 올해 경북 영주시에 있는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가족단위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 및 초기 생존율 향상, 기존 개체들과의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총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를 방사했다.

앞서 2017년 처음으로 방사한 여우의 새끼들도 소백산 일대 야생 지역에서 다시 총 5마리의 새끼를 낳은 사실도 확인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해 내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75마리가 방사됐으며,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방사된 여우들이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고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올무 제거 등 여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가족단위 여우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기대한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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