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구원투수’로 T-모바일 CEO 영입 추진

입력 2019-11-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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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먼 설립자 퇴장 이후 회사 재건할 톱 찾아…레저는 괴짜 CEO로 유명

▲존 레저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사 미래전략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존 레저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사 미래전략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의 존 레저 최고경영자(CEO)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We Co.)는 공동 설립자인 애덤 뉴먼의 퇴장 이후 자사를 재건할 수장을 찾아왔는데 레저 CEO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워크는 재무구조 취약에 따른 기업가치 폭락으로 기업공개(IPO)를 취소했으며 결국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대규모 구제금융과 함께 위워크 경영권을 인수했다.

뉴먼 설립자가 지난 9월 CEO에서 사임한 이후 지금까지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이 위워크 공동 CEO를 맡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이들 대신 위워크를 살리고 더 나아가 IPO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원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르면 1월에 취임해 바로 자사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를 찾고 있다. 레저 CEO가 위워크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레저는 내년 T-모바일과 소프트뱅크 산하 스프린트의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새롭게 탄생할 대형 통신업체 CEO로 내정돼 있다. 위워크는 레저를 가장 원하지만 다른 잠재적 후보자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위워크의 레저 영입 추진에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의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손 회장은 레저의 경영수완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르셀로 클라우레를 위워크 회장으로 보냈다. 클라우레는 스프린트 CEO를 역임했을 당시 T-모바일과 합병을 논의하면서 레저 CEO와도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뉴먼과 마찬가지로 레저도 괴짜 CEO로 유명하다. 61세의 레저는 T-모바일 로고가 들어간 밝은 분홍색 티셔츠를 즐겨 입으면서 보수적인 통신업계에서 톡톡 튀는 개성을 자랑한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경쟁사들을 ‘덤 앤 더머’라고 꼬집는 등 전투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

뉴먼과의 결정적 차이는 경영 능력이다. 레저는 고객이 중도 해약 시 해약금을 부과하는 ‘2년 의무가입’ 관례를 폐지하는 등 업계의 관행을 깨는 과감한 행보로 자신보다 큰 라이벌들로부터 수백만의 고객을 쟁탈한 끝에 만년 4위였던 T-모바일을 3위로 도약시켰다. T-모바일을 성장시킨 뒤 꺼져갔던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주도한 것도 레저였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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