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90%가량을 휩쓸면서 '글로벌 No1'을 기록했다. 수주액, 수주물량은 물론 올해 누계 성적까지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성적을 뽐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38척) 중 한국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위주로 86%(129만CGT, 17척)를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4% 가량 증가한 수치로 올해 월간 기준 수주량이 100만CGT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액 역시 287% 오른 26억 달러로 역시 월별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중국은 15만CGT(8척)을 기록하며 전세계 발주량의 10%에 그쳤다. 일본은 3만CGT(2척)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주력으로 수주하며 수주액은 지난 8월부터 1위를 기록했으나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밀리다가, 지난달에 연간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수주액과 수주량 모두 1위에 오른 것이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 초대형컨테이너선 11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전량 수주했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도 1척 수주했다.
10월까지 누적 수주량, 수주액에서도 모두 한국이 중국을 추월해 1위를 탈환했다. 한국은 695만CGT(39%)를 기록, 중국은 611만CGT(35%)을 기록했다.
누계 수주액을 보면 한국이 159억7000만 달러로, 136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주잔량은 중국 2642만CGT, 한국 2132만CGT, 일본 1191만CGT, 이탈리아 417만CGT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일본이 △531만CGT(31%), 중국은 △345만CGT(12%) 등 큰폭 감소한 반면 한국은 꾸준히 안정적 일감을 확보해 1000CGT 가량이 증가했다.
한편,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고부가가치 LNG선 발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등의 LNG 프로젝트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