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도 현지 매체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전용 모델인 갤럭시M 시리즈를 내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갤럭시M 시리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특화 모델로 아마존과 삼성전자 공식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해 왔다.
이 제품은 10만~2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배터리 용량이 장점이다. 올 초 갤럭시 M10과 M20은 판매분 시작 3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3월 갤럭시 M30을, 6월 M40을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M 유통망 확대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점유율은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인도 현지 오프라인 소매상들이 갤럭시M 시리즈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삼성전자 현지 법인에 꾸준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9%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p) 하락했고, 출하량도 줄었다. 반면, 1위 샤오미는 점유율 27.1%로 전년 대비 0.2%p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고, 출하량은 오히려 늘었다.
주목할 만한 건 3, 4, 5위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는 점이다. 비보는 작년 3분기 10.5%에서 올 3분기 15.2% 크게 성장하며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역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오포의 저가 브랜드인 리얼미 역시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분기 사상 최대 점유율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인도 시장에 진출한 리얼미는 1년 사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3.1%에서 올해 3분기 14.3%로 급성장했다. 5위 업체 오포도 6.7%에서 11.8%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 스마트폰 생산량을 기존의 연간 6800만 대의 2배 수준인 1억20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갤럭시M 등 현지 특화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13억 명이 넘는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대에 불과해 스마트폰 시장 최대 ‘블루오션’ 국가로 꼽힌다”며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