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TV BJ, '술 먹방' 후 만취 女 출연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피해 여성 "협박·억압 속에 3개월을 살았다"

입력 2019-1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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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개인방송 팝콘TV 소속의 BJ가 '술 먹방' 후 만취 상태의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피해 여성은 "협박과 억압, 강요 속에서 3개월간 홀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팝콘TV 소속의 BJ A 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A 씨는 9일 오전 1시께 서울 금천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에 취해 잠든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피해 여성과 둘이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방송하는 일명 '술 먹방'을 하다가 피해 여성이 만취 상태에 이르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B 씨는 "7월 방송 콘텐츠 스태프 아르바이트로 고용돼 3개월간 방송을 함께 하게 됐다"며 "면접 당시에는 한 달에서 길게는 3달까지 방송을 같이 해보며 배우고 난 후 독립시켜 주겠다고 하더니 3개월이 지나도록 독립은 커녕, 일주일 넘게 함께 생활해야 하는 전국 투어 콘텐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B 씨는 "3개월간 함께 방송을 하면서도 A 씨의 신상정보 하나 알지 못했다. 나이 역시 경찰에 낸 진술서를 보고 알게 됐다. 저는 멍청하게 모든 걸 속고, 시청자를 속여가며 3개월간 억울하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협박 아닌 협박과 억압, 강요 속에서 그동안 홀로 공포에 떨어야 했고, 결국 끔찍한 일을 겪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A 씨의 수차례 추행이 있었지만 '잠들어서 저지른 실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해 그동안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잘못이 있다면 이 사람의 손아귀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울타리에 갇혀 있었던 것"이라며 "사건 당시에도 '술 먹방'으로 취해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모든 옷이 탈의된 채 성폭행 당했다. 이후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속옷만 입은 채 도주하다가 계단에서 붙잡혀 집에 감금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A 씨는 "B 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의 진술과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A 씨를 구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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