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30만 명대 이상 증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노인(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을 제외하면 취업자 증가 수는 2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제 중심축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 시장도 여전히 꽁꽁 얼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8월(45만2000명), 9월(34만8999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가 3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 수치만 보면 고용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질적으로는 악화된 모습이다.
연령별 보면 지난달 15~29세 취업자 수는 39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 명이 늘었다. 50~59세 취업자 수(650만2000)명도 1만8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499만6000명) 수는 전년보다 무려 41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가 취업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경제 중심축인 30~39세(551만5000명)와 40~49세(649만9000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각각 5만 명, 14만 명 줄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를 빼면 취업자 증가 수는 2000명에 불과한 것이다.
연령별 고용률의 경우 15~29세(44.3%·1.4%포인트(P)↑), 30~39세(76.2%·0.1%P↑), 50~59세(76.0%·0.5%P↑), 60세 이상(43.4%·1.5%P↑)은 늘었지만 40~49세(78.5%·0.6%P↓)은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과 투자 부진 등으로 8만1000명 줄어 2018년 4월 이후 1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매 및 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도 각각 6만7000명, 5만4000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고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8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최저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P 감소했다.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전년보다 0.5%P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