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캬~" 하이트진로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 내는 이유는?

입력 2019-11-13 14:29 수정 2019-1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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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미국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소주 판매 법안 통과로 향후 영업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지 법인 실적도 매년 개선되며 신시장으로서 가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한국 소주 브랜드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전문 체인인 베브모어(BevMo!)에 ‘참이슬후레쉬’ 등 4종이 본격 입점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베브모어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베브모어 본부를 통해 △참이슬후레쉬 △진로24 △딸기에이슬 △청포도에이슬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워싱턴 등에 위치한 150개 매장에 하이트진로 제품 4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하이트진로 제품을 판매하던 주류전문매장인 리스 디스카운트 리쿼(Lee’s Discount Liquor), 스펙스(Spec’s)에 이어 베브모어 입점을 통해 가정용을 비롯한 미국 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미국 공략 가속화 배경에는 최근 미국 내 소주 판매 관련 법안 통과가 자리하고 있다.

법안 통과 전 워싱턴 내 식당과 술집에서는 소주를 낱잔으로 판매하게 돼 있었는데 올해 초 미국 워싱턴주 하원에서 소주 판매 법안이 통과되면서 소주를 병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법안 제정은 1998년 캘리포니아주와 2002년 뉴욕주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 소주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변화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마다 법이 달라 보틀(병)로 판매가 안 되는 지역이 꽤 있는데, 이 경우 ‘잔’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술이 소비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의 실적 개선도 드라이브 가속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린 하이트진로 주류(맥주 500㎖, 소주 360㎖ 기준)는 1800여만 병으로 이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미국 내 전체 주류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 증가했다.

미국 법인 매출액은 2014년 173억 원, 2015년 208억 원, 2016년 250억 원, 지난해 292억 원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판매망뿐 아니라 제품군도 강화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일품진로1924’를 미국 전역에 출시해 미국 내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최근 소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나이, 성별, 지역 등 타깃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하이트진로는 주류 트렌드를 반영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일품진로1924는 2014년 창립 90년 기념주로 출시된 ‘진로1924’에 대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거세 약 4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지난해 국내에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앞서 2017년 말 진로아메리카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법인사옥을 통합했다. 진로아메리카는 1986년 개설된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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