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4분기 만에 적자의 늪을 빠져나왔다. 여름철 전기 사용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9122억 원에 영업이익 1조2392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6억 원, 영업이익은 1560억 원 줄어든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44조2316억 원에 영업이익 3107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9323억 원 적자다.
앞서 한전은 작년 4분기 7885억 원, 올해 1분기 6299억 원, 2분기 2986억 원 등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3분기는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이라 계절적으로 실적이 가장 좋은 분기다.
한전은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타 계절에 비해 3분기에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연료 가격 하락과 함께 올해 5월 LNG 세제 개편((91원→23원/㎏) 효과에 따른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4억 원 줄었다.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25억 원 줄었다. 지난해 여름철과 비교해 폭염일수가 준 영향이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3분기 73.2%에서 올해 65.2%로 뚝 떨어졌다.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한 결과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4분기는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