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소유'가 대세...고공행진 중인 LG 생활가전 렌털사업

입력 2019-11-17 10:00 수정 2019-11-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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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시장 주도권 차지하기 위해 제품군 다양화 추진

LG전자의 생활가전 렌털사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렌털 시장 성장에 대비해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 수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이 최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렌털 제품군을 보다 다양화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9월까지 리스료 수익은 3156억 원이다. 작년 한 해 기록했던 리스료 수익(2925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의 리스료 수익은 LG 생활가전을 임대해주는 헬스케어 렌털사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말한다. 이 중 헬스케어 렌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를 넘는다.

LG전자 리스료 수익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000억 원에 불과했던 리스료 수익은 2016년 1134억 원, 2017년 1606억 원까지 올랐다. 이는 LG 생활가전을 렌털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길 원하는 고객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해 대응전략을 짰다.

작년 11월 기존의 렌털 서비스와 유지관리 케어십을 통합해 선보인 케어솔루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는 핵심 부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할 뿐만 아니라 제품이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한다. 사업 강화 차원에서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팀’에서 ‘담당’으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LG전자는 정수기부터 시작해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등 총 8개 제품에 렌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렌털 사업에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쟁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SK매직은 SK텔레콤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가전업체인 캐리어에어컨도 올해 초 렌털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렌털 사업 계정을 200만 개로 예상한다”며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로 렌털 사업이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렌털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객과의 접점 및 관리를 개선해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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