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7년 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는 맥스로텍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맥스로텍의 최대주주인 김인환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 18.82%(500만 주)를 비클시스템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양수도 금액은 150억 원으로 주당 3000원이며 전날 계약금 20억 원을 받고 잔금은 12월 23일 치른다. 이번 양수도 계약이 종결되면 김 대표의 지분은 0.78%(20만8179주)로 줄게 된다.
맥스로텍은 1995년 설립된 산업용 로봇 등 공장자동화 설비와 자동차 엔진 임가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자동화 시스템 매출이 70~8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대 4 정도로 실린더 블록ㆍ헤드 등의 엔진 임가공 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2년 11월 코스닥시장 입성 당시 매출 400억 원대에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듬해 매출 225억 원에 7억 원 적자를 내는 등 실적 흐름이 고르지는 못하다.
이후 300억~4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다 지난해 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 기조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매출은 334억 원에 18억 원 영업손실을 내 작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매출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울러 적자 발생으로 결손금이 77억 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매입채무와 외부 차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어 부채비율은 160%에서 147%로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 증대와 이익 확보라는 과제가 놓여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새롭게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비클시스템과의 시너지 여부도 관심 거리다. 비클시스템은 1999년 설립된 차량용 멀티단자, 핸즈프리, 안테나 제조업체다. 차량용 부품을 제조한다는 것만 보면 맥스로텍 사업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최대주주는 최경수 대표(50%) 외에 성씨가 같은 다수의 개인으로 구성돼 가족 기업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30명이다.
비클시스템은 최근 5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가 10억~2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에서 높게는 5%대를 보였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2015년 490억 원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해 작년에는 244억 원에 그쳤다. 201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는 태일산업이라는 관계사가 한 곳 있다.
한편 맥스로텍은 양수도 잔금이 오가는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사와 감사 선임의 건이 의안으로 올라 있어 비클시스템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예고돼 향후 사업 방향 또는 신규 사업, 사명 변경 등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