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목 통증•두통, 편타 손상 가능성 있어

입력 2019-11-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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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는 교통사고 직후 가장 큰 데미지를 입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실제로 자동차 간 충돌로 교통사고를 당할 때 뒷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일종의 영화, 드라마 속 클리셰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지현우 본아한의원 관악점 원장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유증이 경추 부위에 집중되는 이유로 신체적 역할 특성을 언급할 수 있다. 경추는 무거운 머리 무게를 항상 지탱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흔히 4~5k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볼링공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게다가 경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 및 인대 힘이 약해 평상 시에도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갑작스레 충돌이 일어나 신체가 급격히 흔들린다면 경추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머리 무게 중심마저 흐트러져 경추 압박을 가속화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 통증, 두통 사례가 잦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의한 경추 통증은 외상, 스포츠 손상 등과 다른 발병 기전을 보인다. 외상, 스포츠 손상 등은 발생 즉시 통증이 나타나나 교통사고 후유증은 그렇지 않다. 잠복 기간이 있을 수 있는데 사고 당시에 멀쩡하나 시간이 지난 후 서서히 발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심지어 각종 의학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 증세가 관찰되지 않기도 한다.

또한, 경추 병변은 대부분 편타 손상에 의해 나타난다. 뒷목 통증과 함께 근육 경련 및 부종, 열감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 과민, 집중력 저하, 불면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교통사고 규모가 크다면 근막통, 후종인대골화증, 경추 추간판탈출증 등의 경추 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병변 확대를 막기 위해 치료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교통사고 직후 아무런 건강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문진 및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충격 등에 의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어혈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편타 손상에 의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추나요법을 통해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 추나요법의 '추나'는 '밀 추(推)', '당길 나(拿)'라는 한자를 의미하는데 이를 곧장 풀이하면 밀고 당기는 원리의 치료법이란 뜻이다. 즉,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사용하여 힘의 강약을 조절해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는 한의학적 수기(手技) 치료법이다.

추나요법은 편타 손상으로 인한 경추 부정렬을 바로잡고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을 개선하여 회복에 기여하는 것이 포인트다. 환자 상태에 따라 추나요법과 함께 어혈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한약 처방 및 침, 약침 치료,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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