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장 5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첫 개장일 대비 몸집을 16배 가량 키웠지만 활성화 측면에서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코스피 양매도 ETN 손실이 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고, 투자자 보유잔고와 일평균 거래대금이 아직 크지 않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은 2014년 11월 17일 종목 수 10개, 발행총액 4693억 원으로 첫발을 뗐고, 개설 6개월 만에 36개, 1조 1000억 원 까지 몸집을 불렸다.
또 14일 기준 ETN 종목 수는 194개, 발행 총액(지표가치금액)은 7조37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ETN 일평균 거래대금도 2014년 2억2000만 원에서 올해 234억3000만 원으로 늘었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 특징 지수의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 상품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따라 오르며 투자자는 ETN을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미리 약정한 기초지수 수익률을 지급하겠다고 발행자가 정해놓아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도 해외주식, 선물, 채권, 원자재 등에 쉽게 투자할 수 있어 투자 기회 확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엔 ETN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달 14일 현재 투자자 보유 잔고(실제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는 5971억 원으로 전체 발행 총액의 8.09%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ETN 투자자 보유 잔고가 1조302억 원에 달했던 만큼 1년 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422억3000만 원 대비 44.52% 감소했다.
거래소는 급감 이유로 코스피 양매도 ETN 손실을 꼽았다. 코스피 양매도 ETN은 코스피200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경우 이익을 얻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코스피 200지수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2ㆍ5ㆍ8월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관련 상품의 손실이 났고, ETN 상품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