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76㎡도 18.3억… 젊은층에 ‘그림의 떡’ 1위는 ‘잠실5단지’

입력 2019-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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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1-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장 '젊은 단지'는 ‘아현역 푸르지오’… 매입자 평균 연령 40.7세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젊은 층이 가장 진입하기 어려운 단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이다.

18일 서울시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시내 31곳과 경기지역 3곳의 아파트 단지 2614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 매입자의 평균 연령은 45.5세에 달했다. 최연소 거래자는 2세, 최고령자는 91세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서 아파트 매입자 평균 연령이 높았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아 젊은 층의 구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잠실주공5단지의 매입자 평균 연령이 52.4세로 가장 높았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에선 가장 작은 전용 76㎡형도 18억3000만 원까지 오르면서 3040세대의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50.8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50.0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49.1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40.7세)와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41.3세)는 서울에서 매입자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아파트에 속했다. 이들 단지는 강남권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직주근접성이 좋아 젊은 층의 수요가 많다.

서울시는 조사 기간 매매된 아파트 가운데 실거주 목적 거래가 1368건(59.8%), 투자 목적(전세나 월세 끼고 매입한 경우) 거래가 933건(40.2%)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와 길음뉴타운 8단지에선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비율이 각각 67.0%, 56.5%에 이른다는 게 서울시 추산이다. 반면 남서울 힐스테이트에선 구매자의 86.8%가 실소유 목적으로 아파트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대상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약 9억5412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은 평균 6억5167만 원(68.3%), 대출 등은 3억245만 원(31.7%)가량이었다.

평균 거래가격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였다. 조사 기간 아크로 리버파크는 평균 24억2493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중랑구 중화동 한신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4861만 원으로 조사 대상 단지 중 가장 쌌다.

아크로 리버파크는 아파트 매매에 따른 양도 차익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아크로 리버파크 보유자의 평균 매매 차익은 6억982만 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 양도 차익은 조사가 진행된 4개월 동안에만 실거래 가격이 평균 1억9833만 원 오르면서 더욱 커졌다.

아크로 리버파크 다음으론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5억8718만 원), 강남구 은마아파트(5억6679만 원) 순으로 양도 차익이 컸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파크힐스’도 눈에 띄었다. 이 아파트 매도자들의 양도 차익은 2억6811만 원으로 강남권 단지들에 뒤졌지만, 평균 거주 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단기간에 막대한 양도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는 상대적으로 강남 고가아파트 단지에서 많이 이뤄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 가운데 증여의 비중은 7%였지만, 개포주공1단지(27.6%)나 은마아파트(17.8%)에선 증여 비중이 각각 20%포인트(P), 10%P 이상 높았다. 기존에 고가아파트를 가진 부모 세대가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 자녀에게 이를 증여한 사례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 집값이 계속 비싸지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집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주택시장 양극화가 일어나면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이 주택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 개편이라든지 주택 보급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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