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시장에서 이틀째 거래가 뚝 끊기고, 장중변동성도 크게 감소했다. 손절물량이 마무리되면서 관망분위기로 접어든데다, 1초에 수백건의 거래가 가능한 일종의 프로그램매매인 고빈도매매(HFT·하이프리퀀시트레이딩)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불과 이틀전인 14일까지만 해도 국채선물 거래량과 장중 변동폭은 상당했다. 실제 14일 기준 거래량과 장중변동폭은 3선의 경우 각각 15만99계약과 13틱을 기록했다. 10선도 각각 8만2109계약과 38틱을 보였다. 이달들어 14일까지 일평균 거래량과 장중 변동폭도 3선은 각각 16만990계약과 23틱을, 10선은 각각 8만153게약과 81틱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거래량이 많을때는 주로 강세장일때였다. 최근들어 채권시장에 호재가 없는데다 어느 정도 나올만한 손절물량도 다 나왔다. 금리가 급등한 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이평선(이동평균선)도 모이면서 관망 분위기로 접어든 때문”이라며 “AI(인공지능)가 장을 이끌면서 참여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채선물시장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HFT 매매가 많이 유입돼 있었다. 최근 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순간순간 괴리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HFT거래도 동반 증가했다. 어떤게 먼저일지는 모르나 이번주들어 국채선물 변동성이 크게 줄자 관련 플레이도 훨씬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HFT거래는 현물시장등과 연계된 알고리즘트레이딩과 달라서 장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