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저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레저는 CEO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이사회 멤버 자격을 유지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인수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와 2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레저 CEO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 영입설에 대해선 일축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그가 차기 위워크 CEO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실패와 더불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가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구원투수로 레저를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레저 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위워크와 논의한 적이 없다”며 “T모바일 후계 계획을 계속 논의하면서 결론을 내려던 와중에 이같은 소문이 돌아 상황이 난처해졌다”고 잘라 말했다.
2012년부터 T모바일을 이끌어온 레저 CEO는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쟁사로부터 수백만 명의 이동통신 고객을 끌어오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T모바일이 진행하고 있는 스프린트 인수도 그가 주도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상징색인 자색 옷을 즐겨 입고, 보수적인 이동통신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트위터에서 경쟁자를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라고 칭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 ‘괴짜 CE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