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라이벌' 매일ㆍ남양 3분기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19-11-19 18:00 수정 2019-1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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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라이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매일유업은 RTD(Ready To Drink)커피를 비롯한 유가공 제품 판매로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남양유업은 주력 제품의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위축되며 적자전환했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분유와 우유 시장의 정체라는 위기를 사업다각화로 넘어섰다. 매일유업의 RTD커피 브랜드의 컵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하는 부동의 1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3504억 원, 영업익 1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1억 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매출액은 전년(3335억 원)보다 5% 늘었다.

RTD커피와 발효유 등 제품 전반적으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일유업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가공 제품(매일우유ㆍ퓨어ㆍ카페라떼 등)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6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8143억 원) 대비 6.4% 증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피음료와 상하목장(유기농 우유), 아몬드브리즈와 같은 고수익 제품 매출 확대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멸균 형태 제품 판매를 통해 이커머스와 창고형 마트 채널 비중을 늘리면서 소매 채널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양유업도 영양 간식, 여성 전용 발효유, 중장년 전용 우유 등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다각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갑질 논란 이후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감소했고,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사건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남양유업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511억 원, 영업손실 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유와 매출이 20%를 차지하는 분유 매출 감소가 뼈아팠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남양유업의 우유 매출액과 분유 매출액은 4079억 원과 16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매출액 우유 4265억 원, 분유 1722억 원보다 각각 100억 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다만 회사 측은 실적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 등으로 경영 수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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