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을 쓸모 있게 만드는 것. 사회적 대우를 못 받았던 분들을 더 쓸모 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CSR 필름페스티벌’에서 ‘가방이 된 자동차’를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최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기업 경영인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버려지는 자동차 가죽시트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폐차를 가죽 가방으로 변신시키는 소셜벤처 모어댄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BTS),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스웨덴 국왕 등이 착용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자동차의 매연 문제는 전기나 수소차를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인명사고 문제는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통해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죽시트, 안전띠, 에어백 등 한해 재활용이 되지 않는 400만 톤 규모의 부품이 발생하는 것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폐자동차의 가죽시트, 안전띠, 에어백 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Up-cycling·새 활용) 제품으로 탄생시킨다”며 “폐차장 등에서 가죽시트를 무상으로 받아오면서 일반 가방회사보다 원가를 63%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죽이지 않고 천연가죽을 얻을 수 있고, 염색하지 않아 물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하게 소재 하나 재활용했다고 사회적 가치라고 말할 수 없다. 과정이 얼마나 윤리적인가가 중요하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해 이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생산도 베트남이나 중국 등 싼 곳에서 만들지 않고 있으며, 임가공비도 3배 이상 비싼 장인에게 맡기고 있다”며 “수십 년 간 한 길을 걸어온 분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 생산비는 올라가지만,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면서 어떤 윤리적인 제품을 전달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모어댄은 폐차장에서 소재를 수거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환경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가공ㆍ디자인에서 취약계층 채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