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탄 '대성호' 선원 11명 여전히 실종…해경, 인양해 화재 원인 조사

입력 2019-11-20 11:42 수정 2019-11-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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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수색에도 실종자 찾기 실패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 사고가 난 대성호(29t·통영선적)의 실종자 11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제주해양경찰청은 20일 제주대 3000톤(t)급 첨단 실습선인 아라호로 대성호를 인양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성호는 이달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12명의 승선원을 태우고 출항했으나 19일 오전 4시를 전후한 시각 화재 사고가 발생해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전날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일몰 시각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선체 발견 위치와 익수자 발견 위치 등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 야간 수색 작전을 폈다.

조명탄 161발을 투하하며 수상, 수중수색을 병행했지만 현재까지 12명의 승선원 중에서 전날 수습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씨 외에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팀은 날이 밝은 뒤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비함정을 비롯한 민간 어선 등 27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해상에는 이날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여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우선 선미 부분을 인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협조를 받아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면상 대성호의 선미에는 식당과 선원들의 침실이 있고, 침몰한 선수 부분에는 어창, 기관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선박 화재의 경우 대부분 기관실에서 누전이나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업체가 시험기관으로부터 적합성 평가를 받지 않아 불이 나기 쉬운 어선용 기계를 판매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어민과 해경 등에 따르면 이외에도 조리용 가스통 폭발, 엔진 과열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선박 24척과 인근 어선 27척, 항공기 9대 등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광범위하게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수색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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