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현대차, GBC 건설 사실상 합의…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입력 2019-11-20 13:15 수정 2019-1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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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절반수준 도달까지 현대차 대안 마련

▲현대차 GBC 조감도. (출처=서울시)
▲현대차 GBC 조감도. (출처=서울시)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이 본격화된다.

막바지 걸림돌이었던 '국방부와의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해졌다.

20일 관련 업계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현대차는 이달 안에 GBC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에 서명한다.

앞서 군당국은 현대차그룹이 삼성동에 세우는 GBC의 초고층 높이(569m)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내세웠다.

인근 공군부대 작전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초고층 건물이 하늘을 가리면 방공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 시설 역시 방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당국은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추진했던 롯데월드타워(554m) 건설 때에도 군과 성남공항 이착륙 차질을 이유로 반대 뜻을 낸 바 있다.

이번 GBC 건립 역시 그동안 여러 이유로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서울 강남 중심지에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는데 인구 집중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정부가 작년 12월 17일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른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현대차는 일단 GBC 공사를 시작하고 높이가 중단단계(약 260m)에 이르기 전까지 작전 제한사항 해소를 골자로 한 대안을 현대차가 내놓는다는데 합의했다.

현대차 측이 만약 대안을 내놓지 못할 때 공사 중단 및 복구, 건축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하는 단서가 붙는다.

국방부와 현대차의 합의가 임박한 만큼 관련 지자체인 서울시 역시 본격적인 심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 원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1.8㎡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짓는 신사옥이다. 부지는 2014년 10조5000억 원에 매입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5월 GBC 개발과 관련해선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GBC 건립은 여러 이유로 늦어졌다. 올해 초 착공이 예상됐으나 이미 1년이 훌쩍 지나간다. 지연 사유 중에는 서울 강남 중심지에 대형 사무용 건물이 들어서는데, 인구 집중 관련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있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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