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2020년 M&A 시장 열기 올리나

입력 2019-11-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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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건설 부문 강화 박차 위한 M&A 확대 전망

▲자료제공=삼정KPMG
▲자료제공=삼정KPMG

국내 건설사들이 2020년에도 비건설 부문에 투자와 M&A(인수합병)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건설 시장의 침체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뚝 떨어진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건설사들도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비건설 부문에 투자 혹은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문의 성장이 막혀 있고, 해외 수주 마저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분야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비건설 부문의 M&A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건설사들도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대림산업은 지난달 미국 화학사인 캐리플렉스(Cariflex)를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GS건설은 GS이니마에 6월 브라질 수처리사업을 인수해 붙였고, 호반건설은 건설, 레저, 유통,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실적 성장을 멈추자마자 주가는 최저 수준까지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주가결정요인으로 기업의 투자를 꼽을 수 있는데 2020년에는 건설사들이 비건설 부문에 점진적인 투자와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글로벌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들은 2013년부터 M&A,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3년 2.6%였던 비중은 지난해 7.2%까지 상승한 추세다. 투자 대상 기술 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컴퓨터와 건설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들이 많았고, 반도체 등 전자부품 기업들도 꾸준하게 건설 회사의 투자를 받아왔다. 통신이나 보안 분야의 스타트업도 건설업에 편입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국내건설사들도 비건설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건설사들에 비해서는 투자 성장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개년간 지역별 건설기업 투자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살펴본 결과 일본(29.5%), 중국(24.4%), 미국(18.9%) 수준으로 상위권을 차지한데 반해, 한국은 0.7% 수준을 기록했다.

이명구 삼정KPM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빈치, 그루포 ACS 등 대형 건설사들 뿐만 아니라, AECOM, TRC 등의 유명 엔지니어링 기업들도 가치사슬 확장 및 시장 확대를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건설사들에 비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했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M&A와 투자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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