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정림 KB증권 대표, 그룹 디지털 고도화 이끈다

입력 2019-11-20 16:44 수정 2019-1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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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지휘 아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내년 말까지 그룹의 디지털 고도화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사, 지주 등 계열사 인력들이 모여 ‘그룹 자산운용 디지털 고도화 추진’ TFT(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업계 최초 여성 사장인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직접 총괄 지휘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나 로보애널리스트, 챗봇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자동화나 인공지능 등이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장단과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에 직접 나선 경우는 KB금융이 유일하다. 삼성증권도 최근 디지털인텔리전스 부서를 신설하고,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에서 영입한 전계완 상무가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도 IT부서와 리서치센터가 협력해 인덱스 개발을 시도 중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총괄하는 TFT는 9월 구성돼 내년 12월 말까지 1여 년간 임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KB국민은행으로 입행해 현재 KB증권의 자산관리와 경영관리 부문 등을 총괄하고 있다. 또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도 겸직 중이다.

KB그룹 관계자는 “현재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전문인력 확보 등 개발 인프라 구축 단계에 있다”며 “향후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내 각 계열사 자산운용 부문의 과학적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 엔진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계량분석 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은 대표 임기가 짧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기간이 필요한 IT나 디지털 같은 모험에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KB증권의 경우 대표가 직접 TF를 이끌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디지털 통합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의 디지털 혁신은 비용 효율성과 성장성 증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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