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블록체인 특허 출원 건수 세계 1위...미국의 3배

입력 2019-11-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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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에 맞먹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기술력에서 선점하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적재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본 아스타뮤제는 2009~2018년 이뤄진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 건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독일 5개국에서의 출원 건수는 10년 간 약 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까지는 100~200건 대로 추이했지만, 2016년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의 출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의 출원 건수는 10년 간 약 7600건이었다. 이는 전체의 60%를 차지한 것이며, 미국(2600건)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은 1150건으로 3위, 일본은 380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도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512개로 1위에 올랐다. 영국의 엔체인이 468개로 2위, 미국 IBM이 248개로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같은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은 최근 용도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분산 장부 기술로 데이터 조작이 어려운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는 물론 물류 등 기반 인프라로 응용이 진화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에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부문에서는 상품 생산, 물류, 배송 등을 추적하는 데 활용한다.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는 물류 데이터를 관리하고 식품 안전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혼다자동차는 주차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를 관리하는 중앙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기업들만이 아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가상화폐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인민은행과 스웨덴중앙은행은 자체 가상화폐 출시를 준비 중인데, 여기에서도 블록체인은 핵심 기술이다.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3년 159억 달러(약 18조 원)로 올해의 6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30%가 금융 분야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노 히데토 변리사는 “특허를 보유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사업을 하는데 큰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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