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최는 1980년대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빠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트러스트 엑서사이즈(Trust Exercise)’로 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은 포스트 모던 시대의 지적인 엄격함과 시기적절하고 매혹적이면서 결국 불안정해지는 이야기를 잘 혼합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수전 최는 2004년 소설 ‘아메리칸 우먼’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여전히 놀라웠다”며 “글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특권”이라고 말했다.
수전 최의 5번째 소설인 트러스트 엑서사이즈는 ‘성적 합의(Sexual Consent)’ 문제를 다뤘으며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NYT는 소개했다. NYT의 문학평론가인 드와이트 가너는 “심리적으로 예리한 소설”이라며 “마음과 정신을 빼앗기는, 가슴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들게 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수전 최는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9세 때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와 함께 텍사스 휴스턴으로 건너갔다. 예일대에서 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코넬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원 졸업 이후 주간지 ‘뉴요커’에서 근무했을 당시 피터 웰스를 만나 결혼했다. 현재 남편은 NYT의 레스토랑 비평가다. 그는 1998년 ‘외국인 학생’으로 문단에 데뷔, ‘아시안아메리칸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내셔널북어워드의 논픽션 부문에서는 흑인 여성작가 사라 M. 브룸의 회고록 ‘더 옐로 하우스’가 수상했다. 이 책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족이 어떻게 흩어졌는지를 다룬 것이다. 브룸은 “12명의 자녀를 키운 나의 어머니가 언어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줬다”며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렸다.
청년 문학 부문에서는 ‘미국을 변화시킨 해 1919년’의 마틴 W. 샌들러가, 번역 부문은 헝가리 작가 오틸리에 물젯의 작품인 ‘웬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번역한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0년 시작된 내셔널북어워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