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 증시 급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1400억원 이상 들어온 연기금과 1100억원 이상 들어온 보험 등 기관의 힘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외국인들과 개인의 매도 강도 약화 등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상승해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은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즉, 최근 하락을 견인한 변수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것.
또한 다음주 '9월 유동성 위기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채권 만기일까지는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9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등 다음주로 예정된 선물옵션만기일도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반등의 강도, 기관의 매물정도, 상황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 등을 우선 체크해 반등에 따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는 반등은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HMC투자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최근 하락을 견인한 제반 변수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동반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최근 수급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그램 시장의 매수 여력이 거의 임계치에 달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수급공백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반등을 하기는 했지만, 이틀간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채권 만기일 이전까지는 불안한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