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사랑니발치, 대학병원에만 가야만 할까? 의료진 숙련도가 가장 중요해

입력 2019-11-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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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가장 늦게, 또 가장 깊은 곳에서 맹출하는 치아다. 그래서 이미 충분히 자리 잡은 치열을 비집고 나오기 때문에 치아 교합을 망가뜨릴 수 있고, 관리가 어려워 충치나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랑니는 발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간혹 잇몸 밖으로 완전히 자라나지 않고 일부만 나오거나, 잇몸 속에 매복하면서 각종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도 있다. 이를 흔히 매복사랑니라 부르는데 발견하기 어려워 원인을 모르는 치통에 시달리다 뒤늦게 치과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복사랑니는 일반 사랑니와 달리 잇몸을 절개하고 발치를 진행한다. 절개 부위를 최대한 적게 잡아 빠른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조각내어 분리하여 제거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조각낸 치아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봉합으로 이어지면 2차적인 통증은 물론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매복사랑니발치 시에는 대학병원 등 규모가 큰 치과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사실상 발치 과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실력이다. 절개 범위를 설정하고 발치 방식을 결정하는 노련함, 사랑니 주변의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깔끔한 발치 등은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매복사랑니발치 시에는 의료진의 숙련도를 최우선으로 따져 치과를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이엔이치과 여환호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사랑니 발치 후에는 발치한 부위의 잇몸에 음압을 가할 수 있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섭취하거나, 입에 고이는 침을 뱉는 습관 등은 발치 부위 지혈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발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전에 느끼지 못한 생소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진행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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