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리 총리가 6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한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신남방정책의 모범적 파트너인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한국 측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는 최적의 동반자인 양국 관계를 더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그간 인프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꾸준하게 이어 왔다고 평가하고, 제도적 기반을 확충해 이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이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미래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양국이 모두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만큼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이 체결한 MOU를 토대로 바이오·의료,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가 추진되는 등 신성장동력 창출 분야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20년 싱가포르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를 추진하는 등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리 총리의 방한으로 체결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MOU'를 통해 싱가포르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의약품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준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가 점진적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면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한다.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막이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