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ㆍ홍남기ㆍ강경화 교체 거론…차기 총리 김진표ㆍ진영 '2파전'

입력 2019-11-24 14:59 수정 2019-11-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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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시한 고려하면 12월 초 개각 유력…법무부 장관 '원포인트 임명'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월 초 혹은 늦어도 중순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총선 시간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장차관들은 공직사퇴시한인 내년 1월 15일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후임자 발표에서 청문회 등을 거쳐 실제 임명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개각 발표가 있어야 하는 셈이다. 만일 이때까지 후임자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퇴를 강행한다면 장관 공백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총리의 경우 다른 장관들과 달리 국회 표결이라는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가결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장관 교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개각 시기는 중순보다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이뤄진 두 차례 개각의 경우 3월 8일에 이뤄진 개각으로 입각한 장관들의 임명은 4월 8일에야 마무리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지명된 ‘8·9 개각’도 한 달 만인 9월 9일 임명장이 수여됐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후임 총리 후보로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 의원이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면서 양대 부총리를 모두 거쳤다는 점에서 총리가 갖춰야 할 이력은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경제통’ 이미지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반기를 맞아 경제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의원에 대해서 본격적인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영 장관은 ‘탕평과 통합’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장관은 기초연금 대선공약 수정 문제를 두고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그가 행안부 장관에 임명되자 당적을 바꾼 인물이 요직에 중용됐다는 점에서 대표적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총리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험과 안정성에서 다른 후보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원 의원의 경우 총리보다는 장관 임명설이 조금 더 힘을 얻고 있다. 17대 국회 당시 행정자치위원회(현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만큼 행안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에서 두 사람의 총선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내년 총선에 장차관들을 대상으로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총리의 경우 당이 구상한 10여 명의 장차관 차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홍 부총리의 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한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에게는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놓아드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법무부 장관이 우선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석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발표 시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직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해철 의원도 하마평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동안 거론됐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제3의 인물 기용이나 김오수 법무부 차관 승진을 점치기도 한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개각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재풀이 한정된 만큼 후임자 인선이 쉽지 않고,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검증과정도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선을 서두르다 청문회 등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청와대가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간에 쫓겨 개각에 나섰다가는 자칫 장관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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