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韓 미술품 경매 신기록

입력 2019-11-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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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홍콩 경매서 한국 미술품 첫 100억 돌파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사진=크리스티 코리아)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사진=크리스티 코리아)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1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 미술품 직전 최고가 기록 역시 김 화백의 작품이었다.

크리스티코리아는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가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구매 수수료를 포함하지 않고 약 131억8750만 원(8800만홍콩 달러)에 낙찰됐다고 24일 밝혔다. 구매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은 약 153억4930만 원(1억195만5000홍콩 달러)다.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우주’는 20세기&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선보였다. 시작가 약 60억 원(4000만홍콩 달러)으로 출발해 10여분간 33번의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고객에게 돌아갔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크리스티 뉴욕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외국 컬렉터가 ‘우주’의 새 주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254×127㎝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254㎝에 달한다. 김환기 작품 중에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됐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후원자이자 각별한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1)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했다. 1971년 완성 이후 경매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미술품 경매 직전 최고가는 김환기가 1972년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다.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3000만 원(6200만홍콩 달러)에 낙찰됐다.

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순위 상단을 독차지했다. 9위 이중섭 ‘소’를 제외한 상위 10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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