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잇단 세대교체 예고...이마트 이어 현대百도 대표 교체

입력 2019-11-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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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계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젊은 피를 수혈로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달 정기 임원 인사에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을 동반 퇴진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인사 내용을 지난 주 전 직원에게 전달하고, 박 사장은 최근 압구정 본사의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대표직만 6년 째 맡고 있는 유통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유통가에 불어닥진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고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매출로 지난해보다 21.8% 증가한 5322억 원, 영업이익은 23.8% 줄어든 609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영업손실은 1분기부터 줄고 있지만, 백화점 영업이익이 갈수록 떨어지며 올해 현대백화점 전체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명품과 리빙이 백화점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해외 명품이 온라인 한글 서비스를 강화하며 직접 판매에 나서고, 이커머스의 명품 공략도 강화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업계에서는 60대 대표 2명이 물러나면서 ‘젊은 피’가 수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대표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더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이끄는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젊은 세대 교체는 이마트로부터 시작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1일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14년부터 6년간 이마트를 맡아오던 이 사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사장 자리를 꿰찬 1969년생으로 올해 만 50세인 강희석 대표다. 1957년생인 전임 이 대표와는 열두 살이나 차이가 난다.

이마트가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한 것은 창업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조직혁신과 실적개선이 절실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4893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99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신임 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에서 그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기업를 주로 연구한 온라인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은 강 신임 대표에게 이마트의 체질 개선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점포 운영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를 빠르게 옮기라는 것이다.

롯데그룹 역시 통상 12월 말에 이뤄졌던 임원 인사를 12월 초중순으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3·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올해 3·4분기 당기순손실 233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6억 원으로 56% 급감했다. 유통BU장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 CEO들의 경우 젊은 CEO로 세대교체설까지 나돌고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경우 예년과 같은 12월 1일자로 임원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마트와 달리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만큼 큰 규모의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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