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요구불예금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전기대비 증가폭도 13조원을 육박하며 2년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정기예금 규모도 7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소액 정기예금 가입이 급증하면서 1억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비중은 2반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데다 은행들도 신예대율 규제에 맞춰 예금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증가규모도 12조7150억원에 달해 2016년 하반기 13조72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계좌수도 전기대비 445만2000좌가 늘어난 5466만1000좌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5020만9000좌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좌를 돌파했었다.
이에 따라 금액을 계좌수로 나눈 계좌당 금액은 38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하반기 300만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전기대비 증가폭도 33조46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엔 39조8410억원 늘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상반기 이래 역대 최대폭 증가한 바 있다. 정기예금은 1년반째 30조원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계좌수 역시 2116만1000좌로 사상 처음으로 2000좌를 돌파했다. 전기대비 187만1000좌가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2017년 상반기(+255만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1억 이하 소액계좌는 2070만좌를 기록해 정기예금 계좌의 97.82%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 97.67%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2반기째 역대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요구불예금엔 MMDA가 포함된다. 번역하면 저축예금으로 1%대 금리이면서 수시입출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주식시장 등이 좋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자금을 예치할 경우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 MMDA가 이용된다”며 “요구불예금은 은행 핵심예금으로 내년부터 적용될 신예대율 도입에 앞서 은행들이 자금예치노력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