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미국 지표호조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원·달러는 역외시장부터 하락했다.
다만 비드(달러매수)도 꾸준해 장중 낙폭을 줄였다. 오후장들어서는 로이터가 글로벌타임즈를 인용해 미중간 무역협상이 부정적 언론보도와 달리 1단계 무역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보도하면서 추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13거래일째 매도에 나선 것은 하단을 저지하는 요인이 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홍콩 관련 이슈에 대한 가격 반영이 오늘로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원·달러가 장중 1180원을 넘지 못한 점에도 무게를 뒀다. 원·달러가 상하단을 확인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향후 연말까지 원·달러는 넓게는 1160원에서 1185원, 좁게는 1170원에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117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4.7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9.6/1179.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예측하기 어려운 장이었다. 달러·위안 하락에 같이 빠졌던 원·달러는 비드 수요에 낙폭을 줄였다. 오후 2시반 무렵 미중 무역협상이 잘될 것이라는 뉴스로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나오며 원·달러 하단은 지지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흐름은 미중 무역협상에 달렸다. 1180원에 대한 경계감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좋지 않은 뉴스가 나온다해도 1180원에서는 막힐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1180원이 레인지 상단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홍콩 관련 이슈가 마찰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오늘로서 가격 반영을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원·달러가 1180원을 찍지 못한게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위아래 레인지를 확인한 듯 싶다. 1160원이 연말까지는 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위로는 위기가 불거져도 1185원 정도가 될 듯 싶다. 넓게는 1160원에서 1185원, 좁게는 1170원에서 1180원이 레인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1%) 오른 108.85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5%) 상승한 1.102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위안(0.14%) 내린 7.032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54포인트(1.02%) 급등한 2123.5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585억1800만원어치를 매도해 13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7월31일부터 8월19일까지 기록한 13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순매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