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AAA급’ 지위를 잃게 됐다.
한신평은 현대ㆍ기아차에 대해 △구조적 측면의 수익창출력 약화와 회복 지연 △글로벌 시장수요 부진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중국 실적 저하 △산업 패러다임 변화 관련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현대ㆍ기아차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후 분기별 실적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왔으나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가능성 확대요건을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김호섭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SUV 및 전기차 판매 경쟁 심화, 품질ㆍ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상승, 중국 실적 저하 등이 수익성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도 확대됨에 따라 현대ㆍ기아차가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2016년 790만 대까지 증가했으나 미국,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둔화와 중국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730만 대까지 감소했다. 차량 공유 확대나 무역분쟁 등 정치ㆍ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내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글로벌 주요 시장 판매량과 대당 공헌이익 및 수익성 추이, 중국법인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변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 그룹 지배구조 재편 방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