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을 안 해서…경력단절 여성 14만8000명 감소

입력 2019-11-26 12:00 수정 2019-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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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력단절 여성 현황'…인구구조 변화ㆍ비혼 추세에 기혼여성 16만2000명 급감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올해 경력단절 여성이 지난해보다 14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혼·만혼 추세로 주된 경력단절 사유인 결혼과 임신·출산이 급감한 탓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경력단절 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만8000명(8.0%) 줄었다. 비혼·만혼 확산과 인구구조 변화로 기혼여성이 884만4000명으로 16만2000명(1.8%) 감소한 게 결정적인 이유다. 기혼여성 중 비취업 여성(경력단절 포함)도 336만6000명으로 9만 명(2.6%) 감소했다.

사유별로 보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64만9000명으로 3만 명 늘었으나,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각각 52만2000명으로 11만2000명, 38만4000명으로 6만 명 줄었다.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줄었다기보단 결혼과 임신·출산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직전 조사시점 다음 달인 2018년 5월부터 올해 조사시점인 4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31만84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82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24만9900건으로 1만2600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올해 4월 15~29세 기혼여성은 4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8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 여성도 2만1000명 줄었다.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로 경력단절 비율이 높은 30~40대 기혼여성이 급감세다. 1년 새 30대 기혼여성은 8만9000명, 40대는 10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30~40대는 기혼 여부를 떠나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40대는 기혼여성이 10만3000명 줄었음에도 경력단절 여성은 2만7000명 주는 데 그쳤다. 인구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경력단절 여성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된다. ‘4월 고용동향’에서 20대 여자와 40대 여자의 고용률은 각각 0.5%포인트(P)씩 하락했다. 인구효과보다 경력단절효과가 큼을 뜻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5~54세 여성 고용률과 기혼여성 중 취업자 비율은 최근 상승세인데, 이는 인구효과를 감안해도 경력단절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감소에 혼인·출산 등 취업여건 외 요인의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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