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5만원권의 경우 다른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길었다. 예비용 현금 등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된 때문이다.
이는 영국 50파운드(7만5000원, 원·달러 환율 1200원 기준 이하 동일) 492개월, 호주 100달러(8만원) 330개월, 유로존 500유로(64만원) 235개월, 미국 100달러(12만원) 180개월 다음으로 긴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되는 반면, 5만원권의 경우 가치저장 수단과 함께 경조금이나 상거래, 용돈지급 등 개인간 거래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세종대왕(만원권)과 율곡이이(5천원권)는 지난해 조사대비 6개월씩 늘어 각각 10년7개월(127개월)과 4년1개월(49개월)을 기록했다. 퇴계이황(천원권)도 전년 조사때보다 1개월 증가한 4년5개월(53개월)을 보였다. 5만원권은 올해가 첫 조사였다.
이장원 한은 화폐연구팀 과장은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이 늘어난데다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되면서 화폐수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폐유통수명이란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 유통되다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의 경과 기간을 말한다.
한은은 매년 화폐유통수명을 추정하고 있으며, 대외 공개는 2011년과 2018년 이후 올해가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