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 “10조 방사성의약품 시장서 '한국대표' 될 것”

입력 2019-11-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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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혁신 신약 (First-in-class),계열 내 최고 신약 (Best-in-Class)들의 출시로 많은 암환자 및 희귀 질환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혁신 신약 (First-in-class),계열 내 최고 신약 (Best-in-Class)들의 출시로 많은 암환자 및 희귀 질환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개인별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테라노틱스(Theragnostics)’ 기술을 가진 방사성의약품이 새로운 치료의 장을 열 것입니다.”

서울 충정로 듀켐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김종우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의 미래를 이같이 예측했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1위 방사성의약품 기업으로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진단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 및 치료를 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와 질병 부위에 표적하는 물질이 결합된 특수의약품이다.

이러한 방사성의약품은 최근 암 조기진단법 중 가장 정확한 검사로 꼽히는 PET-CT(펫시티)에선 필수다. 의료 현장에선 주사를 통해 환자의 혈액에 방사성의약품을 투여한 후 PET-CT검사와 치료가 병행된다. 최근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이 임상 3상 중단을 선언했던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아두카누맙’의 상업화를 재추진한다는 소식에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임상에 성공해 신약이 사용되려면 진단을 위한 방사성의약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방사성의약품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인 김영배 삼진제약 창업주의 영향으로 오랜 시간 국내외 제약산업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높고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임을 확신했던 김 대표는 2002년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메딕보스의 사명을 듀켐바이오로 바꾸고 2007년 방사성의약품 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사업의 핵심인 제조소 설립에 착수했다. 방사능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 달리 진단용의 경우 110분, 치료용은 일주일 정도면 기능을 잃기 때문에 아침에 제조해 병원에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에 있어 보통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시작되지만 방사능의약품은 질병 타깃만 설정되면 독성이 검증된 해당물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하기만 하면 된다”며 “개발비용이 낮고 실패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의약품을 한번에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제조수율’과 실패 없이 생산 가능한 ‘안정적인 제조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듀켐바이오는 전국 7곳에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운영 중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해외 국가별 대표 방사성의약품 기업들과 공동연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파이프라인도 확장해가고 있다. 현재 듀켐바이오는 △암 진단(FDG)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뉴라체크) △파킨슨병 진단(FP-CIT)을 판매 중이며, 진단제로는 △유방암 진단(FES) △뇌종양 등 진단(F-DOPA) △전립선암 진단(FACBC), 진단 및 치료제로는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제(177Lu-DOTATOC) △소세포폐암 △PSMA 기반의 전립선암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은 의약품 특성상 제조소가 확보된 각국의 대표 기업들끼리 협업 형태를 유지하며 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싱을 위한 네트워크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국내외 정부 및 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의 경우 신약 종류에 따라 진단제의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며, 치료제 추가로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밝다는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KIET) 통계에 따르면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21년까지 진단용은 88억5000만 달러(약 10조3279억 원), 치료용은 27억7870만 달러(3조2427억 원) 규모로 각각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국내에서도 최근 제8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개최해 2025년까지 7년간 약 8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원자력 산업 육성안을 제시했다.

듀켐바이오 역시 코스닥 상장과 함께 빠른 신약 개발로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내년에는 4가지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신약개발기업으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특례로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 이동을 위해 6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르면 연내~내년 초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치료가 불가능한 전립선암과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내년 하반기에 치료를 제공하려면 이번 상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혁신 신약(First-in-class),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들을 출시해 많은 암환자 및 희소 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 방사성의약품 업계의 한국 대표가 돼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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