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 사장은 전날 장내매수로 자사주 3만 주를 주당 3만7797원에 사들였다. 매입 대금만 총 11억여 원에 달한다. 임 사장이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4년 2월과 4월에 5480주 이후 5년 만이다.
임 사장은 이번 자사주 매수로 보유 지분율이 3.6%에서 3.65%로 0.05%포인트 늘어 동생들과의 지분 격차도 더 벌렸다. 한미사이언스에는 임 사장 외에 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3.14%)과 장녀 임주현 부사장(3.55%)도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오너 2세의 지분 확보가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임 사장은 2009년 한미약품 사장 선임으로 1%대 지분 보유를 최초 보고한 이래 수차례의 장내매수와 무상신주 취득, 아버지인 임성기 회장으로부터의 수증 등을 거쳐 현재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특히 2014년을 마지막으로 무상신주만 취득하던 임 사장이 장내매수를 재개한 것이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바닥까지 내려간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주력사인 한미약품 주가에 연동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한미약품은 지난 8월 25만 원대를 저점으로 지난달부터 반등해 현재 33만 원 전후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기술수출 계약 파기 등의 악재 속에서도 개량신약과 복합제를 통해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컨센서스를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8.9% 늘어난 1조1062억 원, 영업이익은 9.7% 신장한 917억 원이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다양한 연구개발(R&D) 모멘텀도 갖고 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2020년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종료, 롤론티스 미국 BLA 허가, 오락솔 미국 NDA 제출,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 글로벌 1상 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 기대 등 다양한 R&D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