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K5 vs 8세대 쏘나타 맞대결…'자기 잠식'과 '시너지' 갈림길

입력 2019-11-27 15:35 수정 2019-11-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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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밀레니얼 세대' 타깃…젋은층이 선호할 디자인 구현, 엔진ㆍ가격은 쏘나타와 유사

▲기아차 3세대 K5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3세대 K5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3세대 K5가 ‘같은 집안’의 쏘나타와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차종이 서로의 구매층을 빼앗는 ‘자기 잠식’에 빠질지, 세단 시장의 파이를 키울 ‘시너지 효과’를 낼지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K5는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4일 만에 계약 대수 1만 대를 넘겼다. 기아차 역대 모델 중 사전계약 1만 대를 최단기간에 넘긴 사례다. 지난 3월 사전계약 5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8세대 쏘나타보다도 하루 빠르다.

K5 디자인에 대한 호평과 사전계약 실적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맞대결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3세대 K5와 8세대 쏘나타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며 같은 성능을 갖췄다. 편의ㆍ안전사양과 가격대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일단 기아차는 3세대 K5의 타깃층이 쏘나타와 다르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K5의 주요 고객층을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 운전자’로 한정한 바 있다. 결국, 쏘나타의 평균 구매층보다 더 낮은 연령대를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K5는 20ㆍ30대가 선호할 역동적인 디자인과 신규 사양을 적용했다. 기존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바이탈 사인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을 넣었다. 쏘나타에는 없는 미세먼지 센서가 장착된 공기정화 시스템과 테마형 클러스터를 갖추기도 했다.

이를 제외하면 쏘나타와 겹치는 부분이 제법 있다. 차체 크기는 K5가 5㎜ 더 길 뿐, 너비와 높이는 같다. 엔진 라인업도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로 동일하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얹어 가솔린 2.0 기준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 토크 20.0kgf·m의 힘을 내는 점도 일치한다.

가격대는 거의 유사하다. K5는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이 2351만~3092만 원으로 책정됐고, 쏘나타는 2346만~3289만 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패밀리 세단을 찾는 구매층을 위한 제품이라면 이번 새 K5는 더 역동적이고 운전자 개인을 위한 감성을 충족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밝혔다.

결국, 기아차가 설정한 주요 고객층이 K5를 얼마나 선택하는지에 따라 쏘나타와의 자기 잠식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기아차의 전략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사전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선 24일까지 K5를 계약한 전체 고객 중 20대가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28%로 뒤를 이었다.

8세대 쏘나타는 사전계약 기간에 계약한 개인 고객 중 20대의 비중이 14%에 그쳤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젊은 디자인의 차를 패밀리카로 팔기는 쉬워도 패밀리카를 젊은 층에 판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K5의 약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8세대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8세대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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